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려면 계정 시스템을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계정이름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지 않으면 (즉, 다른 지역에 동일한 계정이름이 존재하는 경우) 계정 시스템 업데이트 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중복되는 계정이름을 보유하신 분께는 변경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로그인할 때 사용하시는 계정이름에만 해당합니다. 소환사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계정 시스템 재구축은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입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모든 계정이 특정 지역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의 지역 구분이 리그 오브 레전드와 완전히 동일하지 않으면 출시가 불가능함을 의미했죠. 문제는 이후 게임에서 지역을 다르게 설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계정이름이 고유해야 하지만, 현재는 여러 지역에 걸쳐 중복되는 계정이름이 많습니다. 새로운 계정 시스템이 도입된 후에는 동일한 계정이름이 존재하는 한 해당 계정 모두 로그인이 불가능합니다. 시스템이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 수는 없는지 살펴보았지만, 다중 게임 플랫폼의 안정성과 보안을 보장해주면서 지속 가능한 다른 대안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전환 과정에서 오는 어려움과 불편함은 어떻게든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이름이지만 정체성의 일부를 변경해야 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죠. 새로운 계정이름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인 현시점에서 로그인 방식을 변경하는 이유는 앞으로 출시될 게임에서 최대한 원활한 경험을 제공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다만 이러한 과정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의견에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이러한 상황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들은 미래에 대한 대비가 최대한 철저히 되어있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계정이름과 비밀번호가 저장되는 자동 로그인 기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이 요청하신 대로 계정이름 대신 이메일 주소로 로그인하는 방법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한, 계정이름을 잘못 변경한 분을 위해 내년 중 다시 변경할 기회를 드릴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고려해보긴 했지만, 이러한 방안에는 또 다른 문제가 따릅니다.

계정이름이 동일한 플레이어 A와 B가 있는데 A가 계정을 먼저 만들었다고 가정해 보죠. 새로운 계정이름 시스템이 출시된 후 플레이어 한 명이 해당 계정이름으로 로그인을 시도하면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접속하려는 계정이 어느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로그인을 시도하는 플레이어는 계정을 먼저 만든 A일까요? 아니면 B일까요?

B의 계정이름을 임의로 변경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상황을 피할 수는 있지만, 그러면 B는 자신의 계정에 영원히 접속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계정이름이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항상 사용해왔던 계정이름으로 로그인을 시도하겠지만,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A의 계정에 접속을 시도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B는 계속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보게 되겠죠. 끔찍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계정과 연결된 이메일에도 접속하지 못한다면 변경된 계정이름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게다가 애초에 계정이름 변경에 대한 안내 이메일도 받지 못했겠죠).

세나를 서포터뿐만 아니라 원거리 딜러로도 플레이할 수 있는 챔피언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항상 있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나를 개발하면서 포지션 관련 조절 장치 몇 가지를 스킬에 추가해 두었죠. 밸런스 조정이 필요할 경우 기본 지속 효과의 안개 중첩 획득 체계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안개 중첩은 세나의 스킬에서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치며 특정 포지션에서 중첩이 더 쌓이거나 덜 쌓이게 하면 해당 포지션의 위력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세나가 처치하는 미니언에서 영혼이 나타날 확률이 더 낮은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죠. 원거리 딜러 세나는 골드와 아이템을 더 많이 획득하기 때문에 위력을 발휘하는 데에 필요한 중첩 수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이후 세나가 원거리 딜러일 때 너무 강하게 되면 공성 미니언에서 영혼을 획득할 확률을 줄이고, 서포터일 때 너무 약하면 직접 처치하지 않은 미니언에서 영혼을 획득할 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밸런스 조정이 가능합니다.

기본 지속 효과 외에는 아이템 체계를 통해 위력이 증가하는 정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서포터 세나는 주문력 기반 빌드를 활용할 수 있으니 해당 계수를 올리면 원거리 딜러 세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상향 조정을 할 수 있겠죠. 반면 원거리 딜러 세나는 무한의 대검 같은 주요 공격력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한 골드를 상대적으로 쉽게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치명타 피해량 계수를 변경해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세나가 원거리 딜러일 때나 서포터일 때나 위력이 비슷하기를 바라지만, 승률이 완전히 똑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한 포지션을 포기해야만 할 정도로 다른 포지션이 강해지지 않으면서 두 포지션 모두 잘 소화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죠.  앞으로 수년간 두 가지의 플레이스타일을 모두 유지하며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으리라고 믿지만, 만약 불가능하다면 원거리 딜러보다는 서포터로서의 세나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한 해 동안의 출시 일정이 다양한 테마와 역할군, 포지션, 스킬 복잡함 및 난이도, 분위기, 지역, 성별 등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신규 챔피언과 시각 효과 및 게임플레이 업데이트를 통해 이러한 요소 간 균형을 맞추죠. 한동안 새로운 정글러 챔피언이 출시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된 챔피언에는 정글러가 많았기 때문이죠. 

그러면 세나와 아펠리오스의 연이은 출시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답을 찾으려면 과거로 조금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아펠리오스에 대한 초기 작업은 세나를 개발하기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펠리오스는 스킬을 구상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이후에는 스킬의 복잡함 때문에 제작 기간도 평균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아펠리오스를 개발하는 도중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을 위해 만들 수 있는 챔피언을 고려하기 시작했는데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오래전부터 플레이한 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챔피언을 출시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죠. 

브레인스토밍을 거치면서 세나가 랜턴에서 탈출하게 된다면 루시안과 쓰레쉬의 출시 후부터 세나를 알고 지내신 플레이어 여러분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경험이 되리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때부터는 챔피언 출시 일정보다 세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존 세계관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세나가 원거리 딜러여야 한다는 결론에 빠르게 도달했죠. 또한 세나가 루시안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공격로를 담당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에 서포터(유미)를 이미 출시한 데다가 연말에 아펠리오스 출시를 앞두고 있었음에도 세나를 서포터형 원거리 딜러로 기획하게 되었죠.

요약하자면 기본적으로는 챔피언 출시 일정에 있어 다양성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강렬하고 신나는 경험을 드릴 좋은 기회가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성을 조금 뒤로 미뤄둘 수도 있습니다.